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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000만원 실수령액 얼마나 될까? 언제 4000만원받을까카테고리 없음 2015. 11. 17. 21:36
저의 첫 직장 연봉 수령액은 3000만원. 계약서에 이거저거 다 포함하면 세전으로 딱 3000만원이었습니다. 나름 중견기업이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잘 받는거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다른 친구들을 보면 기본 4000 이상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공부좀 해서 학교는 나름 잘 나왔거든요. 하지만 이런저런 시험 준비를 하다가 잘 안되는 바람에 졸업도 늦고, 학점도 낮고, 그렇다고 스펙이 있는것도 아니고 달랑 토익도 800점 겨우 넘겨서 더 늦어지면 취업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자소서 쓰고 입사를 했는데... 현실이 너무 암담하더라고요.
첫 연봉 3000 딱 계약하고 출근해서 또 수습이라고 해서 ㅠㅠ
돈도 제대로 다 못받고, 일은 또 얼마나 드럽게나 많은지... 돌아버리겠더라고요.
그래도 지난 나의 반성과 부모님 생각해서 딱 1년 정도 꾸역꾸역 다녔으니 연봉 3000이라고 해봤자
1월달과 2월달은 수습이라고 70% 정도만 받았고 나머지를 제대로 받긴 했지만, 원래
친구들 보면 입사를 해도 작년 성과랑 나랑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일한 개월수 채워수
다분 얼마라도 주는데, 우린 얄짤 없이, xxx씨는 뭐 한거 없자나?? 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ㅋ
정이 뚝 떨어진건 어쩔 수 없었고... 내가 진짜 여기 드러워서 안다닌다 이를 갈았던
시발이었던거 같습니다.
연봉 3000만원은 세금 공제액으로 232,380원을 제하게 됩니다. 거의 매달 평균 이정도 나간다고 보시면 되는데, 한달 평균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은 2,267.620원 되겠습니다. 그러니깐 한달에 220만원으로 살아야 한다는건데....
서울 사는 저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려보면 월세살았습니다. 일단 전세구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래도 보증금 3000에 30으로 계약을 해서 조금 다행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향후에 집을 뺼 때 후속 세입자 없으면 집주인이 돈 정말 잘 안줍니다. 돈이 없다는데 소송할 수 도 없고, 나중에 한 3개월 정도 지나서 받기는 받았지만, 과연 보증금을 크게 올리고 월세 10-20 덜 주는게 맞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암튼, 그렇게 월세 30
생활비 100만원
적금 50
보험 10
학자금대출 30
땡이었습니다.
연애를 못했기에 생활비 100만원으로 그냥저냥 모자람 없이 살긴 했는데
솔직히 미래가 안보이더라고요. 그러니 맨날 자기전에 연봉 얼마는 실수얼마일까?
대리되면,?? 과장달면??
이런생각을 많이했던거 같습니다.
친구들 정말 취직 제일 못한애가 4000만원으로 시작했다던데, 한달에 실수령액 295만원 300만원가량 되더라고요. 근데 얘기 들어보면 그냥 한 280정도가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암튼... 저정도만 되도 저같으면 한달에 60-70이 그냥 꽁으로 생기는건데... 너무 차이가 극명하더라고요.
그래서 토익학원도 새벽으로 다녔고, 영어회화도 회사끝나고 스터디도 하고, 개인적으로 집에서 공부도 계속했고, 자소서도 시즌에만 쓰는게 아니라 미리미리 시간날 때 그 양식이 거의 일정하니 그에 맞춰서 가고싶은 기업들에 대해서 분석하고 매일 썼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는 기억밖에 없네요. 면접도 많이했고, 일단 회사를 다니니깐 회사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없고, 두렵거나 쫄거나 하지 않고 친숙해서 면접은 그냥 저냥 아주 쉬웠던 거 같네요.
그렇게 대졸 초임 연봉으로 5300받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물론 신입이죠. 혹자는 면접에서 공백기간에 뭐했냐고 물어보면.. 어떡해? 라고 하지만 면접은 누가 누가 연기를 더 잘하는가 입니다. 그것도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말이죠. 증명하라고요??? 면접은 그런자리가 아닙니다. .... 그런 생각에 생각을 물면 절대 취직못합니다. 누가 더 뻔뻔하게 면접관 앞에서 안 떨고 내 말을 잘하냐. 너랑 회사생활하면 괜찮겠다. 라는 인상을 주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내가 에베레스트를 올랐다고 말하는데 누가봐도 거짓말이면 안되고요.
대신 나는 지옥에 가서 염라대왕을 만났다는 사실처럼 말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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